살다 보면 인간관계 때문에 진짜 머리 아플 때가 많잖아요. 특히 저는 남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라, 괜히 혼자 전전긍긍하고 힘들어하는 스타일이거든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오늘 내가 했던 말이나 행동이 혹시 누구를 불편하게 만들었을까 계속 곱씹어 보고... 아주 피곤해 죽겠어요.
그러던 와중에 눈에 띈 책이 바로 너를 미워할 시간에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였어요. 제목부터가 완전 제 심장을 강타하는 거 있죠? 마치 누가 제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사실 처음에는 자기 계발서 류의 책은 좀 뻔하다고 생각했어요. 다 비슷한 말만 반복하는 것 같고, 막상 읽어도 현실에 적용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묘하게 끌리는 구석이 있었어요. 일단 서울대 심리학 전공하신 분이 썼다고 하니까, 뭔가 믿음이 가기도 했고요. 삼성, LG, 현대, SK 같은 대기업에서 인간관계 코칭을 했다는 경력도 솔깃했죠.
읽으면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결국 모든 관계의 시작은 나 자신 이라는 점이었어요.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어떻게 하면 미움받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기 전에, 먼저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내가 뭘 원하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거죠.
나를 먼저 알아가는 시간

예를 들어, 저는 사람들이랑 왁자지껄하게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 조용히 있는 시간을 더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괜히 나도 활발한 척 해야 할 것 같아서 억지로 모임에 나가고, 분위기를 띄우려고 애쓰고... 그러다 보면 엄청 지치고 스트레스받는 거예요.
책에서는 이런 저에게 굳이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내가 편안하게 느끼는 관계의 모습, 심리적인 거리감 같은 것들을 먼저 명확하게 정의하고, 그걸 바탕으로 인간관계를 맺어가면 된다는 거죠. 억지로 남들에게 맞추려고 애쓰지 않아도, 나만의 맞춤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줬어요.
또 하나 인상 깊었던 내용은 나만 애쓰는 관계는 이제 그만둔다 라는 부분이었어요. 저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있어서, 누가 부탁하면 거절을 잘 못 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늘 제 손해인 것 같고, 억울한 마음도 들고...
책에서는 희생은 포기가 아니라 선택 이라고 말하면서, 내가 진정으로 원해서 하는 희생이 아니라면, 굳이 억지로 참을 필요는 없다고 해요. 거절하는 것도 하나의 의견일 뿐이고, 그걸로 관계가 틀어질까 봐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는 거죠.
물론 책 내용이 100% 다 와닿는 건 아니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 아닌가? 싶은 부분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제 자신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인간관계가 틀어지면 무조건 내 탓 이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뭔가 잘못했겠지, 내가 더 잘해야지... 하면서 자책하고 괴로워했죠. 그런데 이제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된 것 같아요. 그 사람이 나랑 안 맞는 걸 수도 있겠구나, 내가 굳이 저 사람한테 맞춰줄 필요는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얼마 전에는 정말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친구에게서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예전 같았으면 무슨 일이지? 하면서 엄청 긴장했을 텐데, 이번에는 그냥 편안하게 잘 지내? 라고 답장했어요. 그랬더니 친구가 별일은 아니고 그냥 보고 싶어서 연락했다고 하더라고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어요.
아직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예전처럼 혼자 끙끙 앓지는 않게 된 것 같아요. 너를 미워할 시간에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라는 책 제목처럼, 이제는 남들을 미워하는 대신, 제 자신을 더 아끼고 사랑하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혹시 인간관계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이 책 한번 읽어보시는 거 어떠세요? 물론 모든 사람에게 정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당신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